주식시장은 지금, 새 ‘대장주’를 기다리고 있다 – 인텔(INTC)의 가능성
새 대장주가 인텔(INTC)일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주식시장에서 ‘리더’는 영원하지 않다.
오히려 리더는 주기적으로 교체된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
팬데믹 이전과 직후, 시장을 이끌던 이름은 단연 테슬라였다.
전기차라는 하나의 산업이 아니라, ‘미래 그 자체’를 파는 기업처럼 보였고 시장은 그 서사에 열광했다.
그 다음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엔비디아였다.
AI 붐과 함께 GPU는 금보다 귀해졌고, 엔비디아는 어느 순간 “AI 그 자체”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시장은 다시 조용해졌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다음 리더를 찾으며 숨을 고르고 있는 상태에 가깝다.
시장은 항상 질문을 던진다
“다음은 누가 이끌 것인가?”
지금의 주식시장은 묘한 공백기에 있다.
- 에너지가 다시 주도할까?
- 금리와 함께 금융주가 돌아올까?
- 아니면 제조업·인프라가 주인공이 될까?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여전히 이렇게 생각한다.
결국 다시 테크다.
그리고 테크 안에서도 반도체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이어진다.
“엔비디아 다음은 누가 될까?”
여기서 조심스럽게, 그러나 점점 더 자주 언급되는 이름이 있다.
바로 인텔(INTC)이다.
DRAM 가격 상승, 그리고 의외의 신호
최근 DRAM 가격 흐름을 보면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그 이유가 단순하지 않다.
과거 DRAM 가격 상승은 보통
- PC 판매 증가
- 스마트폰 교체 수요
같은 소비자 수요 회복의 신호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메모리는 ‘사람’이 아니라 ‘AI’가 쓰고 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지금 AI 데이터센터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AI 서버 한 대가 사용하는 메모리 용량은 과거 수십 대의 PC를 합친 것보다 많다.
이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은 꽤 아이러니하다.
- AI 때문에 메모리 가격은 오른다
- 그런데 일반 PC용 메모리는 부족해진다
- PC 가격은 오르고, 출하량은 줄어든다
즉, 메모리 가격 상승 = PC 호황이라는 공식이 깨진 상황이다.
이 구조는 CPU 회사들에게 결코 편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흐름이 인텔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AI는 GPU만의 게임이 아니다
엔비디아의 성공은 너무 압도적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착각한다.
“AI = GPU”
하지만 현장에서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AI는
- GPU
- CPU
- 메모리
- 인터커넥트
- 패키징
이 모든 것이 함께 돌아가는 시스템 산업이다.
실제 데이터센터 엔지니어들이 하는 말은 단순하다.
GPU가 아무리 빨라도
CPU가 병목이면 전체 성능은 멈춘다.
AI가 고도화될수록 CPU의 역할은 다시 중요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 지점이 바로 인텔의 오래된 홈그라운드다.
PC 시장이 죽었다고?
인텔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동안 PC 시장은 ‘끝난 산업’처럼 취급받았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조금씩 바뀌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인텔이 공통으로 던지는 키워드는 하나다.
AI PC
AI PC는 단순히 “빠른 노트북”이 아니다.
- 로컬 AI 연산
- 보안 강화
- 개인화된 AI 비서
- 클라우드 의존도 감소
이런 흐름은 CPU 중심 설계에 다시 힘을 실어준다.
인텔은 이 흐름을 누구보다 오래 준비해왔다.
Panther Lake, Core Ultra 라인업은 “GPU 옆에 붙은 CPU”가 아니라
AI를 전제로 설계된 CPU다.
인텔의 진짜 승부수는 따로 있다
‘칩을 만드는 회사’에서 ‘만들어주는 회사’로
인텔을 다시 보게 만드는 가장 큰 변화는 파운드리 전략이다.
한때 TSMC에 완전히 밀렸던 인텔은 지금 ‘제조’를 다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 18A 공정
- 첨단 패키징
- 미국 내 생산 기지
- 정부 지원(CHIPS Act)
이건 단기 실적을 위한 선택이 아니다.
10년짜리 베팅에 가깝다.
결론
인텔은 아직 ‘확정된 리더’는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시장이 다시 인텔을 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주식시장의 대장주는
가장 화려한 회사가 아니라
가장 서사가 완성되는 순간의 회사다.
그리고 인텔은 지금,
오랜 침묵 끝에
그 다음 장을 준비하고 있는 듯 보인다.
